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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드라마] 킬링 이브::: 클리셰인데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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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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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왓챠 드라마 <킬링 이브>는 킬러 빌라넬의 뒤를 쫓는 수사관 이브의 이야기입니다. 수사관과 킬러라는 상당히 클리셰적인 조합이지만 여성 투톱이라는 점에서 신선했습니다. 두 캐릭터 모두 어딘가 정상은 아닌듯한 비틀린 설정이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첩보, 스릴러라는 장르이지만 어쩐지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수사관에게 집착하는 킬러, 빌라넬


두 주연 중 한 명인 빌라넬은 어릴 때부터 사이코적인 면모를 드러내왔던 킬러입니다. 매 화 스타일리시한 옷을 입고, 고급 가구에 관심을 가지며 화려함을 뽐내는 캐릭터입니다. 킬러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원칙일 텐데 빌라넬의 뛰어난 능력 때문인지 물 흐르듯 납득하게 됩니다. 정신적인 결핍을 사치로 해결하는 유형인 듯합니다. 그는 사이코답게 종종 하나에 몰두하거나 집착하는데, 어릴 적에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준 선생님이었습니다. 자신의 뒤를 쫓는 수사관을 알게 되고서는 모든 관심을 그에게 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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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넬이 다른 캐릭터와 관계를 맺는 방식은 철저히 가식 뿐입니다. 드라마 내내 동료 킬러, 상관 등이 등장하지만 진심으로 그들을 걱정하거나 사랑하지 않습니다. 시청자도 속일 만큼 자신의 진심을 위장하지만 상대방은 곧 싸늘한 시체가 되거나 다치게 되는 방식으로 기대를 무참히 배반합니다. 그러나 이브에게만큼은 달랐습니다. 이브가 자신을 알아본 만큼, 그 스스로도 이브의 본성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매력적인 관계성이 드라마를 흡입력 있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배를 칼로 찔러도 여전히 그에게 다정한 빌라넬은 심지어 로맨틱하기까지 합니다. 

 

킬러에게 집착하는 수사관, 이브  


얼핏보면 수사관은 킬러를 잡기 위해 집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관심은 어딘가 비틀려있습니다. 자신의 동료를 죽인 빌라넬을 증오하는 한편 그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빌라넬을 수사하기 전부터 이브는 음지에서 활동하는 여성 킬러에 대한 관심을 '팬' 수준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혼 생활에 대한 피로감과 수사관으로서의 열정적인 면모가 빌라넬에게 이끌리도록 만든 것이라고 보아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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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효과? 스톡홀름 신드롬? 어떤 말을 붙혀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결핍된 두 사람의 모습은 위태롭고 아슬아슬합니다. 자신의 매력에 대해 거듭 말하며, 결혼 생활의 권태에 대해 말하며 다가오는 빌라넬을 완전히 쳐내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이브의 결정은 공감이 되면서도 시청자를 애타게 만듭니다. 킬러인 빌라넬에게 수동적으로 휘둘리기만 하던 극 초반을 뒤로하고, 적극적으로 그를 이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칼로 찌르기까지 하는 이브의 변화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창의적이고 화려한 킬링 씬


킬러인 빌라넬은 원래의 화려한 취향을 자신의 작업에도 반영합니다. 매번 색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살인을 합니다. 어려보이는 여자임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거침없는 행보에 스릴이 넘칩니다. 유혈이 낭자한 살인 대신 사람의 약점과 본성을 이용한 살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성공한 직장인에게 인터뷰를 이유로 접근한다던지, 변태적인 페티쉬를 가진 대상에게 분장을 하고 다가가는 것이 그러한 예시입니다. 이러한 살인은 하나같이 매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총이라는 매개가 없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나는 일임을 더욱 확실하게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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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대상의 눈을 마주하며 빛이 꺼지는 순간까지 지켜보는 그는 분명 쾌락적이지만 어딘가 비어보입니다. 살인과 살인 아님의 상태로 근근히 이어지는 그의 삶은 어딘가 단조롭고, 그래서 그가 화려함과 명품에 집착하는 이유와 직결되는 것이 명백해보입니다. 유일하게 죽음에서 재미를 찾은 사람의 삶은 어떨지 상상도 가지 않네요.

 

 

킬링 이브의 흡입력과 매혹적이고 강렬한 미장셴은 밤을 새도 피곤한 줄 모르게 했습니다. 딱 맞아떨어지는 퍼즐보다는 위태로운 줄다리기에 가까운 드라마 킬링 이브를 추천드립니다!

 

by Cyn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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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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